(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로존 고용시장이 제조업 수출 감소 여파로 냉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존 경제 회복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해외 수요에 이어 역내 소비라는 경제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에는 이미 요원한 물가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에 따르면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2013년 2분기까지 유로존에서는 약 670만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후 2014년 ECB가 부양에 나선 이후 230만개 일자리가 회복됐고 그 후 5년간 800만개의 추가 일자리가 생겨났다. 금융위기 이후 약 360만개 일자리가 증가한 셈이다.

실업률은 최근 고점인 2013년 12.1%에서 2019년 5월 7.6%로 하락했다.

하지만 WSJ은 최근 실업률의 장기적인 하락세가 마무리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외 신규 수주 감소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들의 지난 5월 급여가 줄었고, 6월에도 소폭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지출과 고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CB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고용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일부 국가는 (제조업) 활동 둔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고 진단했다.

WSJ은 독일이 해당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독일이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공장 기계와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무역상대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관세 회피를 위해 생산 기지를 어디에 둘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겨났고, 이는 기업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독일 제조업체는 이미 고용을 줄이고 있다. 한 예로 지난 3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KUKA는 350개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수 년간 수출 호황으로 실업률이 대폭 하락했던 네덜란드도 수출 둔화로 2020년까지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유로존의 19개 회원국이 직면한 실업률, 특히 젊은 층의 실업률은 각국마다 다르다며, 만약 유로존 실업률이 더 떨어지지 않고 현 수준에 머물기만 해도 남유럽의 젊은 층은 일자리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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