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유동성이 늘면서 국내 은행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낮아지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세까지 겹쳐지면 외화채 발행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대형은행의 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46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2bp가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4bp의 낙폭을 나타냈다. 지난달에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올라간 국내 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국내 은행권의 CDS는 40대 초반까지 낮아져 새로운 기록을 노릴 수 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연초에 낮았던 CDS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국면이었다. 글로벌 금리 상승기가 본격화하면서 은행의 외화채 발행 환경이 악화했다. 2년 만에 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혁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권의 CDS가 세계 주가 상승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며 "국내 은행권 평균 CDS는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화채(KP) 발행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채권 일자별 발행정보를 종합한 결과, 올해 국내 시중은행은 해외채권(달러채권 기준)을 37억3천만달러 발행했다. 연초에는 주료 2~5년 만기의 중단기물이 발행됐으나 최근에는 5~10년물이 나오는 실정이다.

연초에는 국내 대형은행들도 2년 만기 달러채를 발행할 때 4.5%의 이자가 매겨지기도 했다. 중장기물은 3.5% 이상에서 금리대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이 10년 만기 달러채를 금리 4.0%에 발행하고 변동금리채권(FRN)의 3개월 달러리보(3M USD LIBOR) 대비 스프레드(금리차)도 축소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5년 만기의 FRN을 3개월 달러리보 대비 77bp의 스프레드로 선보였다. 이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80~100bp 이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하의 현실화와 속도, 불경기에 따른 우리나라 CDS 움직임 등 챙겨야 할 요소는 많지만, 글로벌 유동성에 따라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좀 더 안전한 투자자산이라는 인식도 늘어날 것이다"며 "국내은행들이 단기로 조달해야 할 자금을 일부 장기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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