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의 저인플레이션 현상을 디플레이션의 징후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에서 최근 물가 하락이 상당 부분 일부 품목군의 영향에 기인하며, 정책에 따른 물가 하방압력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또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웃돌아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 물가 하방압력을 어느 정도 제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중 가격하락을 주도하는 품목 수의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최근의 저인플레이션은 상당 부분 농산물, 석유류, 공공서비스 품목의 가격하락과 집세의 약세 등 일부 품목군의 영향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품목별 가격변동을 보면 2016∼2017년 중 상승 품목의 상당수가 2018~2019년 1분기에도 오름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어 가계 생계비 경감을 위한 교육·의료·통신 관련 정책 등으로 수요 압력과 관련성이 낮은 요인에 의한 물가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소폭 상회하고 있고,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점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다.

한은에 따르면 향후 1년에 대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올해 1~5월 중 2.2%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DVI)를 산출해도 한국의 올해 1분기 DVI는 0.18로, 0.2 미만의 '매우 낮음'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될 경우 자기실현적 소비 이연 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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