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달러-원 환율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무역 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면서도 통화정책 여력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지만,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비슷한 시간에 홍남기 부총리는 최근 환율이 1,15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 굉장히 소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장 후반부에 달러-원 환율이 낙폭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책 당국 수장들의 발언에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발언보다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의 영향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홍남기 부총리 발언은 영향이 거의 없었고 이주열 총재 발언은 단발성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이 달러-원 환율이 낙폭을 가파르게 축소하는 상황에서 나왔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며 "전반적인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 장 막판 하락폭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 총재의 발언이 달러-원 환율에 특별한 반응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스와프 시장에는 다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발언은 물가 관련 내용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미 시장은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선반영한 상황이다"며 "부총리 발언도 크게 의미를 둘 내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총재가 저인플레 고민을 표출한 만큼 일단 달러-원은 반응하고 있다"며 "완화적 입장으로 보이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만큼 일단 시장이 반응하지만 광폭적인 발언은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반응하고 말 것이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을 달러-원 상방 재료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D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달러-엔 환율 등이 밀리는 등 숏(매도)베팅을 롱(매수)으로 꺾으면서 달러-원이 오른 듯하다"며 "주식시장도 계속 하락하고 외국인도 순매도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재의 발언은 달러-원 상방 재료로 봐야 한다"며 "반도체 경기 등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고 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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