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막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저물가 우려 등 완화적 발언과 대외 리스크오프 등을 반영해 낙폭을 줄이며 마무리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0원 하락한 1,156.20원에 마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출입 기자들과 오찬 기자간담회를 하고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창립기념사에서 언급했듯이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해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오후 3시 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달러-원 환율은 장 막판 낙폭을 줄였고 전일 종가 부근까지 회복했다.

다만 일부 '정책 여력'과 관련한 언급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채권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소위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주요 선진국보다는 명목금리 하한을 낮출 수 있는 한도가 높을 것"이라며 "현재 기준금리 볼 때 통화정책 여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많다고 얘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외적 상황은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움직였다.

1,155원 선 부근에서 숏커버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방위조약 철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장중 변동성은 다소 제한됐다.

◇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50.00∼1,16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다시 G20 이후로 시선을 이동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예상했다. 레인지 장세로 회귀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 움직임도 있고 이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영향도 있었다"며 "장 막판 안전자산 선호로 낙폭을 축소했으나 한은이 비둘기파적이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더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 달러-원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그간 몇 년간 지속된 달러 강세의 기저 원인이 미국의 견조한 지표였으나 이제 제조업을 중심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숏포지션을 쌓고 있으나 1,140원대에선 당국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전부터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장 막판 반영됐다"며 "1,155원대에서 계속 지지되는 모습 보였는데 숏커버도 나오면서 급히 종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G20 전까지 현 레벨을 유지하면서 1,150원대 지지력이 확보될 것"이라며 최근 급락에 대한 갭 메우기가 성공한 모습"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50원 내린 1,155.00원에 개장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타난 달러 약세 기조 속에 하락 출발했으나 대외 리스크오프와 결제 수요 등으로 하단이 지지됐다.

1,153.10원 장중 저점 이후 낙폭이 줄기 시작했고 오후 3시를 전후로 숏커버가 나왔다. 특히 이주열 총재 발언에 반응하며 낙폭을 줄였다.

마감가는 장중 고점 1,156.30원 부근에서 형성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4.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9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2% 하락한 2,121.64, 코스닥은 1.07% 하락한 710.0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96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0.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01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92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3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69원, 고점은 168.0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8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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