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을 앞둔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중국 대형은행 세 곳이 대북제재 위반 의혹과 관련해 미국 법원의 조사를 거부해 미국과 거래를 차단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 여파에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락했다.

일본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과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밀렸고 홍콩과 대만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 일본 = 25일 도쿄증시는 지정학적 위험 부각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92.18포인트(0.43%) 하락한 21,193.8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0.81% 낮은 21,114.47까지 떨어졌다.

토픽스 지수는 4.25포인트(0.27%) 내린 1,543.49에 마감했다.

소폭 하락세로 장을 출발한 후 오전 한때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점점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대이란 추가 제재에 행정 명령을 서명하면서 미국과 중동간 긴장이 고조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이란은 25일 미국이 최고지도자를 제재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양국간 외교의 길을 영원히 닫아버린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위험자산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무역 합의에 타결하려면 양쪽이 모두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불공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파기 가능성을 측근에 내비치고 있다는 소식도 일본 증시에 부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약과 관련해 일본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원조하지만, 미국이 공격을 받으면 일본 자위대가 지원할 의무가 없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6.78엔까지 추락해 1월 초 이후 5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오른다.

도쿄일렉트론과 화낙, 소니, 미쓰비시케미칼홀딩스, 패스트리테일링 등이 줄줄이 하락했고 NTT도코모, 기린홀딩스는 상승했다.



◇ 중국 = 25일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6.07포인트(0.87%) 하락한 2,982.07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5.63포인트(0.99%) 내린 1,560.46에 마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대형은행 세 곳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 세 은행은 중국교통은행, 중국초상은행, 상하이푸둥발전은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 은행 중 한 곳은 미국 애국법에 따라 발부된 소환장에 불응한 것으로 법원 기록에 적시돼있고 해당 은행은 상하이푸둥발전은행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상하이푸둥발전은행의 경우 미 법무부나 재무부의 요청에 따라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이 가능하며 이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수준의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안 전문기업 사이버리즌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통신사 10곳 이상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무역 합의를 타결하기 위해선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 양보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자국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균형에 어떤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는 중국과 미국 기업 모두에게 피해를 미칠 뿐만 아니라 기술교환과 국제 무역 질서도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상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들과 국영연구소에 대해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난주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과학자들에게 대외적으로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연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들어온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 3,000선을 회복할 정도로 상승한 것이 차익 실현 매물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 18일~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4일 소폭 하락했지만, 하락률이 0.09%에 불과했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금융주가 1% 넘게 밀렸다.

중국초상은행과 상하이푸둥발전은행 주가는 각각 4.82%, 3.08%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농업주가 2%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은 만기 도래 물량도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327.02포인트(1.15%) 내린 28,185.98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742.41로, 전장대비 210.53포인트(1.92%) 하락했다.



◇ 대만 = 25일 대만증시는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 동조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2.73포인트(0.67%) 내린 10,706.72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장 초반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마감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가운데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대만증시도 이를 따라갔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양국 간 협상을 재개하는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무역협상단 일원인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양측이 평등한 상태에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에 대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의 중국 기업 거래 제재 조치에 대해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균형에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국 기업도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가권지수는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하며 2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TSMC, 훙하이정밀, 라간정밀이 각각 1.24%, 1.04%, 2.99% 밀렸다.

정유 화학업종도 포모사석유화학, 포모사화학섬유가 각각 1.77%, 0.9%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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