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 우려가 금리 인하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하지만 단기 지표나 심리 변동에 연준이 과민 반응해서는 안 되며, 물가도 예상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2%를 회복할 것이라고 하는 등 신중한 발언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이 단기적인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맞섰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뉴욕에서 열린 외교협회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경제 둔화를 야기하고, 올해 후반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는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많은 연준 위원들이 좀 더 완화적인 정책에 대한 근거가 강해졌다고 판단하다"고 전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개별 경제지표나 단기 심리 변동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하면 전망에 있어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하방 압력이 강해지게 두면 안 된다"며 "필요할 경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도구 사용에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주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더 많은 위원은 약한 경제 전망을 근거로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음 연준 정책 회의는 7월 30~31일에 열린다.

파월 의장은 5월 초까지 연준이 비교적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 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주춤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했고, 글로벌 성장 지표는 약해졌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의 근거가 없던 5월 초 이후 경기 전망이 변했다"며 "일부 지표를 볼 때 기업 투자가 올해 초보다 둔화했으며 올해 초 긍정적으로 봤던 전망에 위험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전망의 위험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1일 이후 글로벌 위험 전망이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또 "불확실성이 계속 전망에 부담을 주고, 추가 정책 완화가 필요한지를 연준 위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의 핵심 변수는 이런 불확실성으로 경기 전망이 계속 나빠지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현 수준의 관세는 경제에 큰 위험으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관세 위협이 더 큰 걱정거리"라면서 "심리를 해치고 시장의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2%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전 예상보다는 느린 속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상보다는 저물가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물가채에 반영된 BER(break-even rates) 도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물가도 금리 인하의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된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ECB와 BOJ의 물가 부양 도전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는 선제적 완화 근거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연준이 금리 정책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는 규제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던 파월 의장은 "연준은 단기적인 정치적인 압력으로부터 보호되며 이는 독립이라 불린다"며 이날도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연준이 정치로부터 보호되지 않으면 나쁜 일들이 일어났다고 지적했으며 "연준은 정치에서 더 넓은 역할을 할 욕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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