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무역회담 경계,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경제지표도 저조해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를 하회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내린 1.994%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 8일 이후 가장 낮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하락한 2.527%를 나타냈다. 2016년 10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떨어진 1.736%에 거래됐다. 장중 1.703%까지 저점을 낮췄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8.4bp에서 이날 25.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말의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가까워지면서 무역 긴장이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생겨나 미 국채 값은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 제재를 가해 지정학적 긴장 역시 높은 상황이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33%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달 131.1에서 121.5로 떨어져2017년 9월 이후 거의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주택 판매도 두 달 연속 큰 폭 줄어, 경제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국 고위 관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교류를 유지하고 무역 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어디인지를 확인할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당히 흡족할 것"이라고 말해 무역협상 낙관론을 다소 끌어내렸다.

미국이 이란 최고 지도자에 제재를 가한 뒤 이란은 "이는 미국과의 외교의 길을 영원히 폐쇄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치솟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줄어 국채수익률은하락 폭을 줄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7월 50bp의 금리 인하는 과도하다"고 말했고,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둔화를 야기할지, 올해 금리 인하를 필요로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7월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하고, 일부에서 50bp 인하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에서 다소 실망을 주는 발언들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전 세계 국채수익률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통화정책 완화를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뒤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제 시장은 G20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나오면 국채 값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 뱅크의 스티븐 바로우 G10 전략 대표는 "G20 회의에서 무역에 관한 아주 적은 양의 좋은 소식이라도 나온다면 위험자산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UFG의 크리스 룹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도가 올라간 앞선 결과는 허풍으로 드러났다"며 "신뢰 지수가 지난주 거의 10포인트 떨어졌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이끌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지정학적 우려에 초점을 맞춰야 할 상황에서 시장이 불러드와 파월 발언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며 "연준 위원들은 세계 지도자들 만큼 빠르게 자신의 견해를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확인한 뒤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400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이번 주 3번의 입찰 가운데 첫 번째인 이번 실행에서 응찰률은 2.58배를 나타냈다. 신규 국채 발행은 기존 국채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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