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1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25엔보다 0.132엔(0.1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55달러보다 0.00281달러(0.25%) 하락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1.87엔을 기록, 전장 122.29엔보다 0.42엔(0.34%)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상승한96.180을 기록했다. 닷새 만에 상승이다.

계속 커지던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여 달러는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대립 속에서 지정학적 우려로 안전통화인 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7월 50bp의 금리 인하는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둔화를 야기할지, 올해 금리 인하를 필요로할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단기 지표나 심리 변동에 연준이 과민 반응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 가능성이 100%에 육박하고, 일부에서는 50bp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이 걸렸다.

달러-엔은 장중 106.750엔까지 내렸다.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했던 올해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달러는 1.14130달러까지 올라 3개월 이내 최고치를 찍기도 했지만, 하락 반전했다. 지난주 유로-달러가 1.12달러 대도 내주고 2주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 하락에도 달러는 최근 강세를 보였다.

이제 시장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회담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어떤 합의도 하지 못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압박은 더 커지게 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를 밑돌았고, 소비자신뢰지수, 신규 주택판매 등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 매력이 떨어진다.

바클레이즈의 마빈 바쓰 외환 전략가는 "글로벌 성장이 둔화하는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금리 매력이 떨어질 수 있어, 연준의 선제 금리 인하가 달러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특히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가 일시적으로 압박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기 확장을 지원하는 연준 능력은 중국과 유럽에서 확실하게 나타나는 둔화 지속, 위험 증가와는 대조적"이라며 "이런 점을 볼 때 2020년에 달러는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UFG 분석가들은 "글로벌 경제 둔화,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 증가와 관련된 우려가 늘어나 더 위험을 회피하는 거래가 나타났다"며 "엔화 강세는 이에 영향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쉬 우파드하야야 외환 전략 디렉터는 "미국국채수익률 하락과 기술적인 약세 신호를 볼 때 달러는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다음 위험 이벤트는 G20인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견해차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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