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29일(이하 현지시간)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온통 이번 협상으로 향하고 있다.

25일 CNBC에 따르면 월가는 양측이 새로운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수준의 휴전에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 안도 랠리를 촉발하고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겠지만, 장기적으로 관세 위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관세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투자 전략가는 "미·중 간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리세션에 도달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라며 다만 "G20 회의에서 부정적인 것은 없을 것이며, 쿰바야(화합과 평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가량이 이번 주 무역 합의는 없겠지만, 새로운 관세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BOAML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회담에서 대화를 재개한다는 정도의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의 발언을 주목, 트럼프 행정부가 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미·중 무역 전쟁의 형태가 "고통이 없으면 합의도 없다'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역대 최고치의 주가, 강한 파월 풋에 대한 기대, 3% 이상의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대타협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수준의 합의에도 불확실성이 지속할 수 있어 경기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블리클리의 부크바는 휴전 시나리오가 나올 경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다만 관세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 안도 랠리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연준이 무역 합의로 더는 공격적일 필요가 없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다면 채권시장에는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시저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도 긴장 고조를 피하고, 올해 후반에 합의를 목표로 한 "휴전 선언용 악수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러한 합의에도 여전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가 유지되고 있어 경제가 타격을 입고,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기존 관세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치겠지만, 중국의 GDP는 향후 1~2년간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양측이 대화 합의 달성에도 실패하고 무역 긴장이 고조될 경우 금융시장은 상당한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양측이 무역 합의에 실패하고,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경제는 침체와 같은 수준의 둔화를 겪을 것으로 경고했다.

UBS는 무역 전쟁이 고조되면 6개 분기 동안 글로벌 성장률은 75bp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완만한 글로벌 침체로 유로존 위기와 1980년대 유가 붕괴, 1990년대 멕시코 위기 때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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