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무역회담 경계,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경제지표도 저조해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를 하회했다.

달러화 가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지속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이 단기적인 지표 및 심리 변동에 과민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관망을 시사하면서 7월 두 차례까지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시장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0bp 금리 인하는 과도하다면서 25bp 인하가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도 지속했다.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대테러 제재대상으로 지정하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백악관이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대한 여하 한의 이란 공격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것이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31.3에서 121.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131.0에도 대폭 못 미쳤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계속 하락하는 중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8% 감소한 연율 62만6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율이다. 시장 전망치는 1.5% 증가한 68만3천채였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6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5에서 3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2포인트(0.67%) 하락한 26,548.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97포인트(0.95%) 하락한 2,917.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98포인트(1.51%) 내린 7,884.72에 마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파월 등 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강한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이 단기적인 지표 및 심리 변동에 과민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도 기존 예상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2%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정치적인 독립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맞섰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0bp 금리 인하는 과도하다면서 25bp 인하가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과 불러드 총재의 이런 발언이 나온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왕서우언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무역 합의 타결을 위해서는 양국이 모두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측은 중국의 무역관행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여전히 강경하며, 이번 회담에 크게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9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1.84% 내렸다. 커뮤니케이션도 1.6%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시장에 원투 펀치를 날릴 시간"이라면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지표 의존적일 것이란 신호를 줬고, 현시점에서 금리를 내릴 뚜렷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점은 대부분의 지표가 성장 둔화를 시사하지만, 경기 침체로 기울었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다는 것"이라면서 "시장은 연준이 하려는 바를 훨씬 앞서갔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4.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5.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8% 상승한 16.2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내린 1.994%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 8일 이후 가장 낮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하락한 2.527%를 나타냈다. 2016년 10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떨어진 1.736%에 거래됐다. 장중 1.703%까지 저점을 낮췄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8.4bp에서 이날 25.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말의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가까워지면서 무역 긴장이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생겨나 미 국채 값은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 제재를 가해 지정학적 긴장 역시 높은 상황이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33%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131.1에서 121.5로 떨어져 2017년 9월 이후 거의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주택 판매도 두 달 연속 큰 폭 줄어, 경제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국 고위 관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교류를 유지하고 무역 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어디인지를 확인할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당히 흡족할 것"이라고 말해 무역협상 낙관론을 다소 끌어내렸다.

미국이 이란 최고 지도자에 제재를 가한 뒤 이란은 "이는 미국과의 외교의 길을 영원히 폐쇄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치솟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줄어 국채수익률은 하락 폭을 줄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7월 50bp의 금리 인하는 과도하다"고 말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둔화를 야기할지, 올해 금리 인하를 필요로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7월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하고, 일부에서 50bp 인하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에서 다소 실망을 주는 발언들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전 세계 국채수익률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통화정책 완화를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뒤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제 시장은 G20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나오면 국채 값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 뱅크의 스티븐 바로우 G10 전략 대표는 "G20 회의에서 무역에 관한 아주 적은 양의 좋은 소식이라도 나온다면 위험자산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UFG의 크리스 룹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도가 올라간 앞선 결과는 허풍으로 드러났다"며 "신뢰 지수가 지난주 거의 10포인트 떨어졌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이끌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지정학적 우려에 초점을 맞춰야 할 상황에서 시장이 불러드와 파월 발언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며 "연준 위원들은 세계 지도자들만큼 빠르게 자신의 견해를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확인한 뒤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400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이번 주 3번의 입찰 가운데 첫 번째인 이번 실행에서 응찰률은 2.58배를 나타냈다. 신규 국채 발행은 기존 국채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1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25엔보다 0.132엔(0.1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55달러보다 0.00281달러(0.25%) 하락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1.87엔을 기록, 전장 122.29엔보다 0.42엔(0.34%)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상승한 96.180을 기록했다. 닷새 만에 상승이다.

계속 커지던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여 달러는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대립 속에서 지정학적 우려로 안전통화인 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7월 50bp의 금리 인하는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둔화를 야기할지, 올해 금리 인하를 필요로할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단기 지표나 심리 변동에 연준이 과민 반응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 가능성이 100%에 육박하고, 일부에서는 50bp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이 걸렸다.

달러-엔은 장중 106.750엔까지 내렸다.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했던 올해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달러는 1.14130달러까지 올라 3개월 이내 최고치를 찍기도 했지만, 하락 반전했다. 지난주 유로-달러가 1.12달러 대도 내주고 2주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 하락에도 달러는 최근 강세를 보였다.

이제 시장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회담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어떤 합의도 하지 못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압박은 더 커지게 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를 밑돌았고, 소비자신뢰지수, 신규 주택판매 등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 매력이 떨어진다.

바클레이즈의 마빈 바쓰 외환 전략가는 "글로벌 성장이 둔화하는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금리 매력이 떨어질 수 있어, 연준의 선제 금리 인하가 달러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특히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가 일시적으로 압박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기 확장을 지원하는 연준 능력은 중국과 유럽에서 확실하게 나타나는 둔화 지속, 위험 증가와는 대조적"이라며 "이런 점을 볼 때 2020년에 달러는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UFG 분석가들은 "글로벌 경제 둔화,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 증가와 관련된 우려가 늘어나 더 위험을 회피하는 거래가 나타났다"며 "엔화 강세는 이에 영향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쉬 우파드하야야 외환 전략 디렉터는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과 기술적인 약세 신호를 볼 때 달러는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다음 위험 이벤트는 G20인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견해차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7달러(0.1%) 하락한 57.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취소하면서 군사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양국의 대립은 지속했다.

미국이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대테러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이란이 강력히 반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내각회의에서 "이번 제재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하다 좌절했다는 방증"이라며 "백악관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어떠한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떤 공격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에는 상승 반전키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후에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내놨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도 이날 다소 후퇴했다.

이에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최근 한층 강화됐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후퇴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유가가 더 예민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JO 퓨처스의 조시 그레이브 수석 시장 전략가는 "향후 며칠간 유가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강세 요인과 무역 갈등 및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약세 요인의 줄다리기가 있다"고 말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