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장 막판 급하게 약세를 보였던 데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주열 총재 발언을 계기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36bp 하락한 1.9877%, 2년물은 0.06bp 내린 1.735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미 10년물 금리가 2%를 깨고 내려온 건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전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요인이다"면서도 "연준이 단기적인 지표 및 심리 변동에 과민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어가던 중에 나온 발언이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7월 50bp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고 해석했다.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시장의 과도한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경로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을 시사했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와 12일 창립기념사보다 경기에 대한 시각이 더 비관적으로 바뀐 셈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마냥 열어두지만은 않았다.

그는 모두발언 말미에 "물가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창립기념사에서 언급했듯이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창립기념사에서 진일보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고 기대했던 시장참가자들은 실망했다.

그리고 바로 가격에 반영됐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이 총재 발언이 나오자, 국채선물은 가격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베팅했던 기관의 포지션 언와인딩이 나오면서 약세 전환했고, 약세 폭이 확대됐다.

돌이켜보면 이 총재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한 건 아니다.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프라이싱했던 강세가 일부 되돌림 됐을 뿐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외 변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과 펀더멘털을 이끄는 큰 줄기는 무역분쟁이기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로 통화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빈도가 잦아졌다.

전일 중국 일부 은행이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기도 했다.

이날 역시 트럼프 발언과 이에 따른 아시아 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 말을 앞둔 매도와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부딪히는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대기매수에 집중되는지 레벨 부담에 더 신경 쓰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5.1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20원) 대비 0.1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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