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경영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NH농협은행이 영업점 운영 효율화를 위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다른 은행들도 무인자동화기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은행 간 무인뱅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인 NH-STM의 개발을 담당할 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약 3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계약일로부터 6개월간 진행된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입출금이나 계좌이체 등 제한된 업무를 처리하는 기존 금융자동화기기(ATM)와 달리 예·적금 신규 가입과 카드 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대부분의 창구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인증과 음성인식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탑재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등장하는 등 은행들의 디지털금융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도 '혁신을 통한 초격차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경영비전을 제시하며 디지털금융 활성화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은 디지털뱅크 혁신, 디지털 신사업 도전, 디지털 운영 효율화, 디지털 기업문화 구현을 4대 추진전략으로 정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별도 집무실을 마련해 주 1회 이곳으로 출근하는 등 디지털금융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미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도입한 은행들은 설치 점포 수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탄력점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설치 점포는 133개에 달한다. 2016년 6월 19개에 불과했던 무인자동화기기 점포는 2년 반 만에 7배나 급증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이 무인자동화기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IBK기업은행이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를 도입해 선릉역지점, 남대문지점 등 5개 영업점에서 디지털 뱅킹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해외에서도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하이테크 지점이 늘어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2017년 무인지점을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 전역에 무인지점 수를 26개로 늘렸다. 웰스 파고는 영업점에 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접속이 가능한 ATM을 설치했고, HSBC는 뉴욕 맨하튼 지점에 인공지능(AI) 로봇을 배치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무인자동화기기 도입으로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업무 효율화와 비율 절감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점포 생산성 향상을 위해 무인뱅킹 시스템 도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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