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초중반 사이를 오가며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변동폭을 좁히면서 이벤트 관망 장세에 들어선 가운데 수급과 대외 재료가 희석돼 움직임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안전 선호 분위기 속에서 정책 당국 수장들의 발언 영향이 다소간 이어질 수 있다.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긴장감 있게 모니터링 했는데, 최근에 1,15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굉장히 소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시장에서 미중 무역갈등 관련해서 주요 20개국(G20)에서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할 것으로 본 영향"이라고도 했다.

현재의 1,150원대의 흐름에 대해 '소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한만큼 당분간 시장도 레인지 장세에 안주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 상황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통화정책 여력이 많다고 볼 수 없다며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연준발 메시지 또한 최근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방향에서 일부 선회하는 내용을 담아 달러인덱스는 닷새 만에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설에서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이 단기적인 지표 및 심리 변동에 과민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도 기존 예상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2%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7월 50bp의 금리 인하는 과도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 후반 있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9일(현지시각)에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하게 된다.

또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달 말 방한할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접경지인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31.3에서 121.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131.0를 크게 밑돈 수치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8% 감소한 연율 62만6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율이다. 시장 전망치는 1.5% 증가한 68만3천채였다.

역내 수급 상황을 보면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1,150원대 초반까지 밀릴 경우 재차 실수요에 낙폭이 좁아질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2포인트(0.67%) 하락한 26,548.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97포인트(0.95%) 하락한 2,917.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98포인트(1.51%) 내린 7,884.72에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20원) 대비 0.15원 오른 수준인 1,155.1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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