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중 무역갈등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롱 포지션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G20 정상회의가 불확실성이 높은 이벤트인 만큼 사전에 포지션을 정리하고 가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G20 정상회의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매우 불확실성이 높은 이벤트라고 판단하고 있다.

양 정상의 회동으로 미·중 무역 협상이 급속히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참가자들도 거의 없지만, 갈등 국면이 현재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도 많지 않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담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면서도, 그간 무역갈등 전개 국면을 봤을 때 이번 담판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경우 달러-원은 역외 달러-위안(CNH) 등에 연동해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G20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협상법을 고려하면 긍정적 헤드라인이 뜰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달러-원이 5원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담판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촉발된 달러-원 하락세에 롱 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거세다는 것이 이 딜러의 설명이다.

이 딜러는 "4월부터 롱 포지션을 너무 많이 이어와 롱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그간 달러-원도 워낙 올랐고 역외 플레이어와 리얼머니 쪽도 롱을 줄이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그간 롱을 쌓아온 플레이어들이 (포지션을) 털고 있는 모습이다"며 "실제 최근 나타난 롱스탑은 당일 생성된 포지션이라기보다는 그간 쌓아온 포지션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달러 약세 분위기지만 G20 정상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급속한 추가 하락은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C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 분위기는 숏이 우위인 상황이다"면서도 "다만 큰 불확실성이 있으니 시장 달러-원을 무작정 밀기보다는 눈치를 봐가면서 미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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