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올해도 자본확충에 나선 보험사들이 금리 하락 효과를 보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은 총 6천79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메리츠화재가 2천500억원, 동양생명 2천억원, 흥국화재 1천억원, KDB생명 990억원, DB생명 300억원 순이었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순위채 시장을 찾은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해 조달 비용을 아꼈다.

KDB생명의 경우 작년 9월 2천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4.90~5.50%의 금리를 제시했지만, 1천570억원만 유효수요로 들어와 미달했다. 이에 금리는 희망공모금리의 상단이 5.50%로 정해졌다.

그러나 올해 수요예측에서는 두 배 규모의 자금이 몰리면서 금리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4.10%로 발행했다. 140bp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연간 14억원가량의 이자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 2천500억원의 후순위채를 3.40%의 금리로 발행했다. 작년보다 60bp 낮아져 연간 15억원가량 이자 비용을 아낄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생명과 DB생명도 10bp와 20bp 떨어진 금리로 후순위채를 찍으면서 약 2억원과 6천만원의 비용 부담이 줄었다.

흥국화재의 경우 올해 후순위채 10년물 금리가 작년에 발행했던 7년물 금리보다 낮아졌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저금리 상황을 보험사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에 2.395%까지 올랐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1.543%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면서 올 하반기에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더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오는 3분기에 5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작년보다 자본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보험사들의 부담도 완화된 측면이 있다"며 "금리 인하 전망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도 풍부한 만큼 하반기에도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보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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