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르면 7월 연준이 금리를 50bp 내릴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꺾어버렸다고 마켓워치가 2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파월은 이날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 "내 동료들과 내가 씨름하는 문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전망에 압박을 계속 가하는지와 그에 따라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요구되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월이 경제 전망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은 "많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도 다소 더 완화적인 정책의 근거가 강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해 실제 많은 위원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주 열린 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17명의 위원 중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들이 8명에 달했다. 이중 연말까지 두 차례 인하를 전망한 이들도 7명이나 되면서 일부에서는 이르면 7월 연준이 50bp까지 금리를 내리는 깜짝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전망은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이번 회의에서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공개하면서 크게 강화됐다.

그러나 파월은 연준 당국자들이 "통화 정책은 개별 지표나 단기적인 심리 변동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전망에 더 큰 불확실성을 가중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은 50bp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FOMC에서 투표권이 있는 10명의 위원 중 유일하게 금리 인하에 표결한 불러드 총재도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7월에 "50bp 인하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시점에서는 보험용 인하를 위해 25bp 금리 인하가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FOMC 회의 이후 불러드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현재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며 이 중 카시카리 총재는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현시점에서는 판단을 내리긴 이르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마켓워치는 파월 역시 좀 더 신중한 입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연준에 몸담은 바 있는 에버코어 ISI의 크리쉬나 구하 부회장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생각만큼 앞서 있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파월은 개별 지표나 단기적인 심리 변화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1온스의 예방이 1파운드의 치료 가치가 있다며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파월은 연준이 "진행되는 위험과 입수되는 지표에 관심을 둘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 위험이 가중되고 지표가 부진할 경우 언제든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오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75%로, 50bp 인하할 가능성은 2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의 각각 57.4%, 42.6%에서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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