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지수 3년 1개월 만에 최대 낙폭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반도체 경기 부진 속에 5월 한국의 수출 물량과 금액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금액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낙폭 기준으로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에 따르면 5월 수출물

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1% 하락한 111.03을 나타냈다.







기준 시점인 2015년 수치를 100으로 환산해 산출한다.

운송장비 등이 7.7% 증가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이 각각 9.8%, 2.5% 감소해 전체 수출물량지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수출 금액지수도 전년 같은 달보다 10.7% 하락한 110.06을 나타내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9년 2월 94.02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고 등락률로 보면 2016년 4월 13.4% 하락한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운송장비 금액지수가 6.2%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무려 25.0%, 화학제품이 10.7%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했다"며 "화학제품에선 의약품을 중심으로 많이 줄어 물량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수입 부문에서도 물량과 금액 기준으로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16.5% 증가했으나 광산품, 기계 및 장비 등이 각각 7.2%, 20.4%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된 가운데 광산품 부문에서 원유 물량 지수가 14.2% 하락했고 금액 지수 또한 10.8% 떨어졌다.

전체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내렸다.

수입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했으나 기계 및 장비, 광산품 등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

교역조건도 18개월 연속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 하락했다. 수치상으로는 90.76이다.

이는 지난달 통관 시차를 반영한 수입 가격이 2.0% 하락한 데 비해 수출 가격이 7.8% 하락하면서 더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월 대비로는 1.5% 하락했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8.9% 하락한 100.77을 나타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은 전월보다 하락폭이 줄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나 수출 금액 부문에서 낙폭이 더 커진 것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있고 LCD 수출 물량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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