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재무건전성 악화로 결국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MG손해보험이 최대 주주 변경으로 반전을 노린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베즈파트너스 대신 새롭게 투자자로 참여하는 JC파트너스를 최대 주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MG손보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MG손보는 오는 8월 26일까지 경영개선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만약 금융당국이 이를 불승인할 경우 MG손보는 외부 관리인 선임 등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MG손보가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된 배경에는 최대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의 책임이 크다.

MG손보는 지난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져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보험업 감독 규정상 RBC비율이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권고, 50% 미만 시 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 등의 순으로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다.

자베즈파트너스가 주도한 증자작업이 한차례 무산된 이후 지난해 8월에는 대주단이 MG손보의 매각을 요구하면서 자본확충은 또다시 표류했다.

이에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MG손보는 지난 4월 최대 2천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말까지 약속했던 자본확충 시한을 넘겨 금융당국은 경영개선 명령을 예고했으며 정례회의에서 이를 그대로 진행했다.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MG손보에 대한 300억원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했지만, 역부족이었다.

JC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의 투자 약속은 그대로 유지된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새로운 대주단으로 참여해 과거 대주단으로부터 빌린 900억원 상당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등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특히 최대 1천억원가량을 투자하는 JC파트너스는 MG손보의 새로운 GP(운용사)로 변경될 예정이다.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MG손보가 2개월 안에 자본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안을 다시 제출해야 하는 만큼 GP 변경에 대한 시간을 확보한 상황이다.

단순 GP 변경인 만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이뤄진 후 JC파트너스는 실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JC파트너스 투자 이후 우리은행도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예정인 만큼 대주주 변경이 이뤄지면 자본확충은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

또한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MG손보가 외부 자본확충 없이 6월 말 예상 RBC비율이 130%에 육박하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루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베즈파트너스가 MG손보의 외부 투자자 유치를 위해 이렇다 할 역할을 크게 하지 못했다"며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 입장에서 GP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후에 외부 투자자들도 자금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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