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환율과 연동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채권 매수와 관련한 커스터디 물량을 소화하며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0원 상승한 1,156.60원에 마감했다.

오후 들어 달러-위안(CNH) 환율이 밀리자 일부 숏플레이가 나타났고 채권 랠리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와 통안채 등을 중심으로 7천100억원 이상 국내 채권을 사들였다. 오후 들어 이와 관련한 커스터디 물량이 소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눌렀다.

달러-원은 빠르게 상승폭을 좁혔고 한 차례 하락 전환하기도 하면서 1,156.0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장 초반만 해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이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하는 쪽으로 해석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를 되돌린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재차 안착하면서 박스권을 이어가게 됐다.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긴장감 있게 모니터링 했는데, 최근에 1,15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굉장히 소망스러운 결과"라고 언급하면서 특정 레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 바 있다.

한편 미국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중국계 은행을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중국계 은행의 경우 복잡한 파생상품 익스포저가 적어 불안 심리가 확대되진 않았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52.00∼1,16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수급상 달러 공급이 적지 않아 1,160원을 넘기 쉽지 않다고 봤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망에 따라 주 후반까지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채권 랠리 영향에 한국 유입 자금 관련 커스터디 물량이 출회돼 달러-원 상승폭이 줄었다"며 "미국 5월 내구재 주문기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G20 관망이 이어지면서 1,150원대 레벨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엔 위안화와 연동이 많이 됐고 레벨과 상관없이 나오는 매도 물량이 많았다"며 "위안화 보면서 일부 숏플레이도 나타나고 있어 위안화 압박이 원화 강세 방향으로 바뀐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이번 주엔 1,150원대에서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며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1,150원을 밑돌기도 1,160원 선을 웃돌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80원 오른 1,157.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 강세 영향에 1,160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추가 상승이 막혔다.

오후 2시를 전후로 빠르게 매도 물량이 소화되면서 상승폭을 대거 되돌렸고 1,156.00원까지 한 차례 하락 전환하는 등 장 후반부에 변동성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2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1% 상승한 2,121.85, 코스닥은 0.09% 하락한 709.3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3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7.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59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25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1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00원, 고점은 168.3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2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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