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급감한 데 따라 큰 폭 올랐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5달러(2.7%) 상승한 59.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5주 동안 최고치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중동 정세,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1천279만 배럴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재고 감소다.

전문가들의 예상 26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었다.

휘발유와 정제유 등 석유제품 재고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었다.

WTI는 이에 따라 재고지표 발표 이후 배럴당 59.7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연구원은 "상승에 가장 우호적인 지표였다"면서 "산유량은 감소했고, 휘발유 수요는 증가했으며 설비가동률도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점도 유가에 상승을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전쟁이 발생한다면 금방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미 필라델피아 지역 대형 정유소인 필라델피아 에너지 솔루션(PCE)이 정유소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에따라 휘발유 선물 가격이 큰 폭 오른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도 부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에) 무역 합의에 약 90%에 도달했었다"면서 "이를 완료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무역 합의 기대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불발 시 상당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 추가 약 3천억 달러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세율은 25%가 아니라 10%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 G20과 다음 주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회동 결과에 따라 유가가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봤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깜짝 놀랄 규모의 원유재고 감소는 유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WTI가 배럴 등 60달러를 넘어도 놀랍지 않겠지만, 다가오는 산유국 회동과 G20 결과에 따라 유가의 다음 방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펀더멘털과 금융시장의 상황을 보면 유가 상승이 유효하다"면서 "브렌트유 배럴당 78달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었고, 산유국은 감산 정책을 아마도 2020년까지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지정학적 위험도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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