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스마트폰 등을 통해 디지털로 간단히 결제하는 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도래했고 이는 시장이 먼저 알아채고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기로 선언한 것은 이러한 결제 혁명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에 가장 민감한 시장은 이미 그 성장성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 디지털 화폐 혁명에 '올인'

27일 글로벌 컨설팅회사 캡제미니(Capgemini)에 따르면 글로벌 비현금(Non-CASH) 거래는 지난해 5천976억 건에서 오는 2021년 8천764억 건으로 3년간 47%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결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간단하고 편리하다.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사용자가 결제를 진행하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디지털로 결제한 데이터는 고객들의 사용패턴으로 고스란히 남아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폐 중심의 결제 사회에서 디지털 혁명이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이를 반영해 이미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 결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IPAY는 2015년 7월 출시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IPAY 편입 종목은 페이팔,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대부분 결제 관련 업체로 구성돼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지갑보다 스마트폰이 더 친숙한 돈 관리 수단이 된다"며 "핀테크, 뉴뱅킹, 디지털 결제 등 모두 유망한 미래 성장 기회가 된다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관련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며 지난 26일 오전에 1 비트코인(BTC)이 1천4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저점 대비 5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 물량이 5일 연속으로 사상최대치인 6천13계약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결제약정의 증가가 단순히 향후 큰 폭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만큼 시장은 암호화폐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국내도 예외 없는 폭발적 성장

암호화폐의 본격적인 도래가 오기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전체 가입자 수는 1억7천만명이고 이용 건수는 약 23억8천만건에 이르러 2016년 8억5천만건 대비 약 2.8배 성장했다.

결제금액 역시 지난해 말 80조1천453억원으로 2016년 26조8천808억원에 비해 3배 증가했다.

사업자별로는 이베이코리아, 네이버, NHN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금액이 은행이나 카드사보다 많았다.

이용자들은 카드를 긁거나 복잡하게 앱을 꺼내서 결제하기보다는 간단히 스마트폰의 QR코드를 내밀거나 아예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경우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간편결제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암호화폐의 편리성을 무장하는 중간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각 결제 업체들은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 암호화폐를 연구하고 이를 경쟁력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기존 카드사들도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순덕 한세대학교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서비스와 고객의 요구사항을 예측해야 한다"며 "현재의 수익기반으로 미래에 요구되는 새로운 서비스의 성공적인 도입을 통해 시장 돌파구를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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