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융당국이 증권업 규제 완화와 더불어 자산운용사에 대한 진입 기준도 완화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 한 그룹 내에서 전문분야에 특화된 운용사를 여러 개 가진 경우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방안'을 통해 공모 운용사에 대한 진입시 수탁고 기준을 낮추는 등 규제를 완화해줬다.

이번 개편안에는 공모 운용사에 대한 제한적 1그룹 1 운용사 원칙 폐지와 사모 운용사의 공모 운용사로의 전환 시 수탁고 기준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모 운용사 설립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져 경영 효율화를 이루기 용이한 환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 그룹에서 여러 운용사를 갖고 있으면 마케팅 조직을 일원화해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사업부와 엮일 가능성이 적어 신규 사업에 대한 진출, 퇴출 역시 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독자적 개성을 가진 다수 운용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며 "BNY멜론은 20~30개 운용사를 가지고 있는 운용그룹인데, 한국에서도 BNY멜론 모델의 운용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모 운용사 진입 기준이 낮아짐에 따라 헤지펀드 중에서도 공모 운용사로 전환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앞서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금융당국에 공모 운용사 전환을 신청한 바 있다.

다만. 공모 운용사 진입 장벽 낮아진 것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로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사모 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공모펀드보다 커진 지 한참 됐다"며 "공모펀드 시장을 다시 살리는 것이 국가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공모 운용사 장벽을 낮춰줘서 운용사와 상품이 너무 많이 생기면 오히려 소비자 보호란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공모시장 자체를 살리는 효과는 적다고 본 셈이다.

운용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당장 현실화는 어렵겠지만, 제도가 잘 정착되면, 한 그룹 내에서 전문성을 가진 여러 운용사 가질 수 있게 돼 긍정적"이라면서 " 전문 운용사를 여러 개 가지고 있으면 마케팅 조직에서 위탁 계약하는 방식으로 경영 측면에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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