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해도 미국은 이후 중국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중국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결국 양국 간의 무역 긴장이 다시 격화된 이후에 4분기에나 최종적인 무역 합의가 타결될 것이라고 ING가 전망했다.

ING의 라울 리어링 국제무역분석 헤드는 26일(현지시간) 웹사이트 논평을 통해 "무역협상 재개는 G20 회동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합의를 향한 원만한 행보를 위해서는 건너야 할 다리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 전쟁의 고통이 4분기께 양국의 합의 타결을 종용하기 전에 추가 관세 부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리어링 헤드는 "휴전 가능성이 분명히 있지만 이번에는 그것을 얻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면서 "협상 재개에 합의하는 것만으로는 더는 충분하지 않다. 5월 초 무역협상이 붕괴하면서 사태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이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이 중국을 점점 분노하게 만들고 있고 다시 협상이 시작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을 존중한다는 점을 보여줘만 할 것이라는 게 리어링 헤드는 분석이다.

그는 무역협상이 재개되려면 시 주석 역시 양보를 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새로운 협상에서 과거 협상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제시할 의지가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동을 끝내고 미국으로 들고 갈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리어링 헤드는 설명했다.

중국은 5월 초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서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애국심을 강조하며 자국민들에게 소모전에 대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관세로 위협하고 자신의 요구를 밀어붙이기만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 중국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라고 리어링 헤드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양국이 휴전에 합의하고 재협상을 하더라도 원만한 합의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며 결국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와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그는 전망했다.

리어링 헤드는 "이렇게 되면 양국이 경제적 고통은 커지게 되고 양보를 하고 합의를 타결할 의지가 커질 것이다"라면서 "결국에는 양쪽 모두 합의를 원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에 경제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미국은 중국에 그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올해 마지막 분기에 합의 타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어링 헤드는 나프타 재협상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합의를 타결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자신의 당초 요구사항을 모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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