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적정 레벨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각 다른 셈법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망세는 더 짙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미 10년물 금리는 6.10bp 상승한 2.0487%, 2년물은 4.43bp 오른 1.780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과거) 무역 합의에 약 90% 도달했었다"며 "이를 완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올해 말까지는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추가관세가 부과될 경우 25%가 아니라 10%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당초 시장참가자들이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닐 수 있다는 진단이 채권가격의 약세 되돌림으로 연결됐다.

서울채권시장은 이틀 연속 금리가 오른 데 따른 눈치 보기 속 공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참가자들은 거래 주체별로 각각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반기 말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과도했던 포지션을 덜어냈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금리 상승을 기회로 삼아 포지션을 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은 매수세가 약화한 가운데 관망세로 접근하는 듯하고, 보험사는 초장기물을 더 채웠다.

시장참가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는 동안 채권 금리는 크리티컬한 레벨에 도달했다. 국고채 3년물은 1.50%, 국고채 10년물은 1.60% 수준까지 왔다.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이 3분기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연내 두 차례 인하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더 커졌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 12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금리 인하를 열어둔 순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이후 '정책 여력이 많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다시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결자해지한 셈이다.

채권 금리가 좌충우돌하면서 중요한 레벨에 다시 돌아온 후 대외 변수가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구간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장기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기술적으로도 10년 국채선물이 20일 이동평균선까지 더 하락할만한 여지가 있어서다.

3년 국채선물은 20일 이동평균선까지 내려왔다. 추가 하락하려면 이를 뚫어낼 만한 강력한 매도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국고채 발행계획과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은 변동성 재료다.

특히 국고채발행계획과 관련한 루머가 장 막판 채권시장을 흔들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3.4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60원) 대비 2.1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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