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주요국 정상들이 하나둘 일본 오사카로 집결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국가별 양자 회담도 활발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오사카로 쏠리는 이유다.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과도한 기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최근 각종 정치이슈가 글로벌 경제에 발목을 잡는 현상이 이어진 탓이다. 모두 자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합의가 도출되길 바라지만, 상대방이 있는 협상에서 한 나라에 온전히 이로운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협상테이블을 뒤집고 차별적 관세부과와 같은 경제보복 조치를 서슴지 않는다. 문제는 특정 국가의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부르고, 결국 모두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 즉 G2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글로벌 교역량이 급감했다. 근근이 버티던 글로벌 경제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다. G20 정상회의와 G2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하반기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G2 정상회담이 공식화된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일단락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가운데 그 결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즉, G20 정상회의나 G2 정상회담 결과는 무역협상만큼이나 하반기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가늠자가 되는 셈이다.

최근 거세진 글로벌 경기 하강압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촉발했다. 미국 연준은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하방위험 확대 등을 이유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로 급선회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기준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의 시사한 상태다. 한국은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한 이유도 글로벌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G2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실제 얼마만큼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지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다.

G20 정상회의 직후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도 국내금융시장이 놓쳐서는 안 되는 이슈다. 정상회담이 하반기 주가나 채권금리, 달러-원 환율에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에 대북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북 접경지인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과 맞물려 3차 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26일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과에 따라 작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전개됐던 '판문점 효과'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어서고, 원화가 강세를 연출하며 달러-원 환율도 1,050원 근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정책금융부장 황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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