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경기 지표 발표가 몰리는 월말·월초 국면에서 달러-원 환율이 펀더멘털 이슈에 변동성을 키울지 주목된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이슈가 이번 주말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드러낼 예정인 가운데 6월 무역수지 결과와 7월 초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하순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된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7일 미·중 정상회담은 시장이 이미 경우의 수를 따져보며 가격에 선반영한 가운데 국내 펀더멘털 이슈에 달러-원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달러-원 급락세가 과도해 레벨 부담이 있고,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에도 서프라이즈나 쇼크 수준의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다 하더라도 국내 수출 지표가 6개월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는 국면에서 달러-원 환율이 더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협상 이슈가 방향을 잡으면 단기적으로는 국내 펀더멘털 이슈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다고 전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주말 이벤트 기대와 반기 말 네고 물량 등에 달러-원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다음 주 이후 펀더멘털 이슈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1,160~1,180원 레벨에서 레인지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무역 분쟁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추세적으로 환율이 하락해 1,120~1,130원대 레인지로 가기에는 국내 여건이 뒷받침되는 상황이 아니다"며 "최근 반기 말에 레벨이 낮아져서 그런지 몰라도 네고 물량이 많지 않은데 확실히 수출물량이 줄어든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국내 경기 부진이 이미 예상된 수준인 만큼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압박하면서 큰 흐름에서 달러 약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트럼프가 무역 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태도를 전환한 것 같다"며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컨센서스가 있는 만큼 큰 흐름에서 달러 약세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빠른 속도로 내려온 환율에 대한 피로도가 지속되고 있어 G20 이후에는 숏커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시기상이나 레벨상으로도 1,140원대는 강하게 지지될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이 1,160원대까지 반등했다가 이후 다시 내려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내 요인과 대외 요인이 상충될 것 같다"며 "G20에서 미·중 양국이 협상 기조를 확인한다면 대외적으로 위험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수출지표가 안 좋긴 하겠지만,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미 예견된 부분이라 일단은 대외 변수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레벨이 급하게 내려온 측면이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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