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 투자로 돈을 벌 기회가 사라졌다는 월가 채권 헤드의 진단이 나왔다.

230억달러(약 26조6천억원)를 굴리는 다이아몬드 힐 캐피털의 빌 족스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6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인터뷰에서 확실한 기회가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수익을 내는 것보단 기존 수익을 보호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후 채권 가격이 가파르게 반등해, 즉 금리가 급락해 기회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주가까지 동반 상승해 채권과 주식 투자자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여력이 줄고 신규 투자도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족스 CIO는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가격과 주가가 동시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시장이 경제 상황에 대해 각기 다른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채권 시장은 부진한 경제 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해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주식 시장은 경기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그는 분석했다.

족스 CIO는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원자재, 고금리 채권, 화폐 등에 투자하면서 위험을 떠안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며 경기 회복기의 후반부인 만큼 과도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유동성 경색으로 거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18개월 이내에 불황이 닥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신 증시가 후퇴하고 금리도 오르면서 균형을 찾을 것으로 그는 예견했다.

다만 족스 CIO는 변동성을 키울 변수들이 있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총 75bp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불식시키려들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역 긴장도 주시할 변수로 연준의 통화 정책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고 그는 언급했다.

족스 CIO는 합의 불발로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면 시장이 주저앉고 미국 경기는 침체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특성 시점에는 연준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사태를 해결할 여지도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헤지를 하고 민첩하게 대처할 채비를 해야 한다며 향후 몇 달 동안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어려울 테지만 변동성이 확대되기 전까지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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