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반기 말을 앞두고 서울채권시장의 딜링룸 분위기가 훈훈하다.

올해 금리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대부분 딜링룸은 반기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으로 운용한 증권사 등 일부 기관들은 이미 연간 목표를 채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27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4월 1일 1.717%에서 전 거래일은 1.482%로 24.2bp 하락했다. 10년물은 1.865%에서 1.602%로 26.3bp 하락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금융기관의 채권운용부서는 당초 전망보다도 더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중 금리가 하락했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운용 실적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RP 북' 등 단기물을 주로 담는 기관은 운용 규모가, '프랍 북'은 장기물 포지션을 얼마나 늘렸는지에 따라 수익 규모가 달라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역마진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수익이 발생하면서 반기 목표를 대부분 채웠다고 전했다.

연간 목표를 이미 채웠다는 기관도 속속 등장했다. 채권 운용규모를 늘린 데다 롱 포지션을 제한하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매수한 기관들이 주로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1분기에도 3월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을 냈고, 2분기에는 변동성이 컸지만 대부분 롱 포지션으로 들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수익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금리가 올랐지만, 오히려 고평이 줄어들면서 헤지 포지션에서 방어가 됐다"며 "다들 반기 말 결산 영향으로 미리 대응했을 것으로 보이고, 며칠 동안 크게 손실을 본 곳은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도 "올해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다들 수익은 잘 냈을 것이다"며 "그동안 하락한 것에 비교하면 최근 상승 폭이 컸다고 볼 수 없고, 여기에서 숏으로 베팅한 곳은 없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며칠 금리가 올랐는데, 자금이 막 빠지지 않고 오히려 자금을 더 넣을 수 있냐고 문의하는 곳들이 있다"며 "밀리면 사려는 수요가 더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 채권 딜러 역시 "다들 2분기에 많이 벌어서 매도가 급한 상황이 아니었고, 특히 RP 북은 최근 단기물이 급하게 빠지면서 수익이 많이 났을 것이다"며 "잔고 규모와 장기물을 얼마나 들고 있었는지가 수익 규모의 차이를 결정지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도 "상반기에 금리가 많이 하락하면서 최대한 포지션을 열어두고 대응했던 기관들이 수익을 잘 냈을 것이다"며 "이미 연간 수익을 채웠다는 기관들도 보이더라"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0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