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연말까지 100% 자급 목표"..전액 투자 반도체 디자인사 설립

"생산보다 다지인 초점"..차이신 "시장 일각서 회의적 시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최대 에어컨 메이커 그리 전자가 시장 일각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생산에 드는 반도체를 자체 조달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차이신이 27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이와 관련해 주하이에 거점을 둔 그리 전자의 황후이 대표가 전날 주주 회동에서 자체 개발한 반도체가 일부 에어컨 생산에 들어가기 시작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그리 전자가 지난 25일 네덜란드 반도체 메이커 넥스페리아 지분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그리 전자가 상하이에 거점을 둔 스마트폰 도급업체 윙테크 테크놀로지 지분 10.98%를 30억 위안에 인수키로 한 상황에서 윙테크가 넥스페리아를 36억 달러에사들이는 자금 마련을 위한 신주 발행을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NXP 세미컨덕터스 계열이던 넥스페리아는 반도체 디자인과 생산 기반이 탄탄한 기업이라고 차이신이 지적했다.

그리 전자는 지난해 5월 둥민주 회장이 반도체 개발에 3년간 50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진출 야망을 표면화했다.

둥 회장은 그해 6월 그리 전자가 2019년 말까지 모든 에어컨을 자체 개발한 반도체로 생산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수권 자본금 10억 위안 규모의 반도체 디자인 기업 주하이 링볜제를 100% 투자해 설립했다.

그리 전자의 지난해 재무 보고서에 의하면 링볜제는 지난해 말 현재 499억 위안 순자산에 7만4천200 위안의 순손실을 냈다.

그리 전자의 황 대표는 주주 회동에서 그리가 반도체 생산보다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리가 디자인한 반도체를 누가 생산하는지에는 함구했다.

그리 전자 관계자는 한해 40억 위안어치가 필요한 반도체를 100% 자급자족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차이신은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美 행정부가 중국 ZTE의 미국 비즈니스를 금지하면서 수입 반도체에 의존해온 그리 전자의 경각심도 커졌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차이신에 링볜제 비즈니스가 자급자족 이상으로 확대되길 그리 전자가 내심 바라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이신은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경험 부족과 치솟는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그리 전자의 반도체 야망이 과연 합당한 지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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