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주 52시간 근로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새로 시설투자가 필요한데 이미 보증한도는 꽉 차 있는 상태입니다"

27일 울산광역시에 소재한 (주)오토인더스트리에서 열린 주력산업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업체관계자들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자금지원이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산업·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핵심은 중소업체가 주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정부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주문이었다.

이해성 (주)이레테크 대표는 "현재 12시간씩 맞교대로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어 주52시간 근로제를 적용하기 위해서 신규 시설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기존에 보증한도가 차서 새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려고 하면 보증기관에서도 난색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52시간 근로제 준수 등의 이유로 신설투자를 할 때 보증한도를 별도로 늘려주실 수는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한덕주 (주)너와테크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이 적용되면서 현장에 발생하고 있는 애로사항을 지적했다. 한 대표는 "자동차 완성업체의 2차업체로 최저임금 인상 전에는 적자를 보지 않고 직원복지에 신경 써 운영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16.5%가 인상되면서 대기업에서 인상분을 보전하는 일이 없어 2차업체들이 애로사항을 겪는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뾰족한 해답'은 없었다.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담당자들은 근본적인 이유보다 신용도가 낮고 담보가 부족하다는 데 초점을 맞춰 답을 내놨다.

한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신설자금은 운전자금과 별도로 운용하는 만큼 관련 내용에 대해 영업점과 적극적으로 상담하면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들 업체가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해 자금지원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한 업체가 스타트업인 탓에 이행보증서를 받기 어렵다고 토로하자 "서울보증보험은 자본제공제조합에 비해 보증료가 조금 비쌀 수 있지만 출자금을 내는 부담은 없으니 이용해보시면 어떨까 싶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애로사항이 있다면 사무실로 연락을 달라"며 밝히기도 했다.

최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개별 기업에서는 워낙 급한 상황이라 정책 변화가 느리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여신관행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미래 매출이나 영업력, 기술 등이 여신심사시스템 내에 반영되는 방향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 국장은 올해 연말에는 신보를 통해 파일럿 형태의 신보증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관계자, 조선기자재업체, 자동차부품회사, 기계제작회사 관계자 등을 포함해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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