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관련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중 정상 회담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승했고,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중 정상 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소폭 올랐다.

앞서 홍콩 언론이 미국과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추가관세 부과를 자제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등 무역 전쟁 '휴전'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해 양측의 합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측이 미국에 무역 합의 선결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양국이 대화 재개를 합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은 모습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 회담을 앞두고 전제조건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며, 회담 전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좋은 제안을 하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협상단에 중국이 바라는 균형 있는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기술 도용 등 중국의 잘못된 무역관행을 고려하면 균형 있는 합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일방적인 양보는 없을 것이란 스탠스를 유지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충분히 각계의견에 귀를 기울여 잘못된 행동을 중단하고 평등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또 미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고 있고, 이는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핵심 관심사는 반드시 적절하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연율 3.1%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 3.1%를 유지했다.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하지만 소비 지표가 잠정치보다 악화한 점은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은 0.9% 증가해 잠정치 1.3%보다 하향 조정됐다.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1만 명 증가한 22만7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최근 7주 동안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보다도 많았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6월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가 전월의 4에서 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은 2였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1% 증가한 105.4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1.0% 증가보다 다소 양호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4포인트(0.04%) 하락한 26,526.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4포인트(0.38%) 상승한 2,92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7.79포인트(0.73%) 오른 7,967.7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상회담 관련한 언론 보도도 엇갈리면서 시장에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추가관세 부과를 자제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등 무역 전쟁 '휴전'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무역 합의 선결 조건으로 징벌적 관세 폐지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철폐 등을 미국에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이런 선결 조건들로 인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대화 재개를 합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양국이 대화 재개 수준의 합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시장 예상이지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도 한층 조심스러워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보잉 주가가 2.9% 내렸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 맥스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운항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힌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79% 내린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은행 배당 및 자사주매입 같은 자본지출 계획에 관련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배당 확대 기대 등으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융주가 0.92% 올랐다. 커뮤니케이션은 0.43%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회담 결과를 대기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무언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이미 증시에 상당폭 반영돼 있다"면서 "반면 양국이 기대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담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3.9%,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6.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41% 하락한 15.8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2bp 내린 2.007%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4.1bp 떨어진 2.524%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6bp 내린 1.74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7.2bp에서 이날 26.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8일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 협상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계속 몰리고 있다.

앞서 13 거래일 동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번 내렸다.

특히 투자자들은 G20 회의에서 따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재개나 무역 전쟁 휴전 등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어떤 합의도 이르지 못하고 입장차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려를 키우는 경제지표도 미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1분기 미국 성장률 확정치는 시장 예상과 앞서 나온 잠정치에 부합했지만, 세부적으로는 부정적인 부분도 나왔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훨씬 더 많이 가까워졌다는 간밤 보도가 있지만, 이번 회담에서 어떤 중요한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 낮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분쟁이 반드시 단순한 무역이나 관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며 "더 복잡할 것이며, 국가 안보 문제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로마 디렉터는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채가 거의 13조 달러에 달하는 등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적어졌기 때문에 미 국채시장에서 약세가 나타나면 언제나 매수 기회"라며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미 국내 외 기관투자자수요로 채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77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05엔보다 0.031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56달러보다 0.00029달러(0.03%) 상승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2.52엔을 기록, 전장과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96.217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큰 폭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져 이틀 연속 반등했던 달러 인덱스는 이날 사흘 만에 하락했다.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회담이 열리는 G20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협상 때까지 많은 소음이 있을 것"이라며 "보유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지난달 잠정치에 부합한 연율 3.1%로 나왔지만, 시장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달러 인덱스는 이런 흐름이라면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에 하락하게 된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약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유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소폭 상승했다.

BMO 캐피털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경제지표보다는 G20 헤드라인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6월 독일 CPI 인플레이션이 장 초반 유로에 부담을 줬던 유로존의 약한 경제와 기업 신뢰조사 둔화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BAML 전략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와 연준 금리 인하에 대기하는 매매로, 달러가 유로 대비 단기간 약해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시나리오가 최악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연준 금리 전망이 조정됨에 따른 달러 약세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G20 회의 결과에 연준의 정책 결정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무역 분쟁에서 비롯된 어떤 경제적 충격도 줄이기 위해 연준은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부양책 실시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7월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적어도 3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리스크 온이 생길 적당한 이유를 보지 못했다"며 "유로-달러가 1.14달러대를 테스트하기 위한 충분한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1%) 상승한 59.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정상회담과 다음 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산유국 회담 등 대형 이벤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오는 29일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문제와 관련해 담판에 돌입한다. 결과에 따라 유가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방향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경계심이 팽팽하다.

회담 결과에 대한 언론 보도도 엇갈렸다.

다음 달 1~2일 예정된 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정례회동도 핵심 변수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감산 연장을 지지하고, 더 많은 감산을 위한 시나리오가 옵션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미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CWC 이라크 석유 콘퍼런스에서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이 연장되기를 바란다"며 "고려되고 있는 일부 옵션 중에 더 많은 감산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알제리도 더 많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감산 정책이 원유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감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유가가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알람 연구원은 "모든 것은 G20에 달렸다"면서 "앞서 대화가 결렬되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조심스러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