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 넛지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의 넛지(nudge)와 어두움을 의미하는 다크(dark)가 결합된 단어다.

넛지는 마케팅 영역에선 팔꿈치로 옆구리를 툭 찌르듯 특정 행동을 은연중에 유도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여기에 부정적인 의미의 다크를 결합해 비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을 가리키게 됐다.

처음에 광고한 것과 다르게 부가적인 비용을 요구하거나 소비자에게 특별한 고지 없이 자동으로 과금하는 상술 등이 다크 넛지의 하나다. 소비자 입장에선 상술에 속았지만 귀찮아서 불만을 제기하지 않아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경험하게 된다.

가령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은 모바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놨지만, 탈퇴는 PC로만 할 수 있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할 수 있도록 해놓는 식이다.

다크 넛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야 중 하나는 음원사이트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디지털 음원 서비스 이용'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886건을 분석한 결과, '할인행사 후 이용권 자동결제'를 포함해 요금 관련 불만이 51.3%로 가장 많았다.

음원 이용권은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아이폰의 경우 PC 버전으로만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개별 비용이 커피 한두잔 값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점을 노린 측면도 있다.

음원 사이트 뿐만 아니라 '에어비앤비'나 '아고다' 같은 숙박 사이트, '에버노트'처럼 구독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도 다크 넛지 상술을 차용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이 높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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