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가 리서치센터장들은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코스피 분위기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아 지금 단계에서 코스피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기업 실적 등 펀더멘탈에 유의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주식시장 펀더멘탈이라는 것이 기업 실적인데, 전일 판문점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제재 완화 등의 조치가 나오지 않아 기업 실적 등에 얼마나 반영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판문점 회동은 코스피 분위기 변화의 발판 수준으로, 이번 주 증시는 지난주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판단한다"며 "테마성인 남북경협주 등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구체적인 합의안 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판문점 회동 자체가 코스피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만남도 시장의 관심사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고,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하고,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했다. 협상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코스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직접적인 종목 영향보다는 환율안정을 통해서 한국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판문점 회동은 당연히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예전 기대를 많이 했던 베트남에서도 그렇고, 정치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나 북미 회담 관련된 내용이 갑작스럽게 나왔는데 오늘 국내 증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2분기 거시경제 지표와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 결과 등 펀더멘탈이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아 시장 심리에 취할 경우 이후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