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낙관적 전망이 우위를 점하면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과 달러화 가치는 무역회담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중 정상회담 및 주요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무역 담판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빅 이벤트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긍정적 전망이 다시 우위를 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생산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전쟁의 휴전을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많지는 않다는 미 당국 고위 관료의 발언도 전해졌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이번 주 미국산 대두 수입을 큰 폭 늘렸다.

시장은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협상을 재개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앞선 사례들을 볼 때 회담의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 중 하나인 '디지털 경제의 규칙 만들기' 주제 특별 이벤트에서 기술 문제에 대해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내놨다.

중국은 미국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키로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소비지출도 기존 0.3% 증가가 0.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월가의 전망치 0.5% 증가에 다소 못 미쳤지만, 4월 지표의 상향 조정 등을 고려하면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5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월가 전망 0.3% 증가를 상회했다. 지난 4월 소득 0.5% 증가도 수정되지 않았다.

물가 압력이 낮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5월에 전월 대비 0.2% 올랐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4.2에서 49.7로 하락했다. 201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영역에 진입했다. 시장 예상 52.3에도 큰 폭 못 미쳤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8.2로, 전월 확정치인 100.0에서 하락했다. 다만 이번 달 중순 발표된 예비치와 시장 전망치인 97.9는 웃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38포인트(0.28%) 상승한 26,599.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84포인트(0.58%) 오른 2,941.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49포인트(0.48%) 상승한 8,006.2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45% 내렸다. S&P는 0.29%, 나스닥은 0.32% 각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다만 월간으로는 약 7.2% 올라 지난 1938년 이후 80년 만에 가장 큰 6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S&P는 6.9% 올라 1955년 이후 6월 중 가장 좋았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무역 담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날은 긍정적 전망이 다시 우위를 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누가 알겠냐만, 난 (회담이) 생산적(productive)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미 당국의 고위 관료가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전쟁의 휴전을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많지는 않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시 주석이 합의의 강제이행을 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자국법을 고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을 경우에는 휴전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이번 주 미국산 대두 수입을 큰 폭 늘렸다는 소식도 협상 기대를 거들었다.

금융 시장도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협상을 재개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앞선 사례들을 볼 때 회담의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국 관계의 긴장을 키우는 요인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 중 하나인 '디지털 경제의 규칙 만들기' 주제 특별 이벤트에서 기술 문제에 대해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내놨다.

중국이 미국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키로 한 점도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주요 은행 주가가 큰 폭 오른 점은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일 주요 대형 은행의 주주환원계획을 모두 승인했다.

이후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JP모건체이스가 2.7% 올랐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2%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금융주가 1.4% 올랐다. 에너지주는 1.19%, 산업주는 0.97%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이 휴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XM의 라피 보이지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하는 최소한의 결과는 양측이 대화를 재개하고 추가 관세 부과는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8.8%,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1.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68% 하락한 15.0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9bp 내린 1.998%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심리적으로 중요한 선인 2%대를 하회했다. 주간 하락 폭은 6.8bp였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하락한 1.737%에 거래됐다. 이번 주 4.5bp 내렸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1bp 상승한 2.525%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에도 주간으로 6.6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6bp에서 이날 26.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오는 29일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역회담을 앞두고 무역 긴장이 높아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속해서 내렸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분기 낙폭은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컸다. 2년물 분기 하락폭 역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팔랐다.

장 초반 하락했던 미 국채는 이번 무역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데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결국 대체로 상승했다.

시장은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에 대해 미국이 유보하고 있는 무역 관세와 관련해 양국이 협상을 재개하는 등의 일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이 건설적"이길 기대한다면서도 관세를 취소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이날 지표에서도 나타나지 않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지속했다.

5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5% 증가, 월가 전망 0.3% 증가를 상회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5월에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 올라 연준의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했다.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50을 밑돌아 위축 영역에 진입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2.45%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올해 하반기 50bp의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CME그룹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TD 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금리 전략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협상은 찾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과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에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해져 국채 수요는 늘어나고 향후 몇 개월 동안 국채수익률에 하락 압력을 계속 줄 것"이라며 "동시에 국채시장은 G20 이후 다음 주 많은 경제지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ISM 제조업 PMI 지표, 비농업 신규고용 등이 발표된다.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를 알려줄 중요한 지표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오늘 저녁과 내일 무역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기대한다"며 "또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81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774엔보다 0.041엔(0.0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1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85달러보다 0.00031달러(0.03%) 상승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2.59엔을 기록, 전장 122.52엔보다 0.07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하락한 96.179를 기록했다. 지난주 1.43% 급락했던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G20 회의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9일 만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난항을 겪어 이번 G20 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며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노무라의 조단 로체스터 G10 외환 전략가는 "개인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데 꽤 비관적"이라며 "다만 달러 하락은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유로는 1.14달러대에서 매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큰 폭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져 이번 주 초 반등했던 달러 인덱스는 좁은 범위에서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5월에 0.2%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25bp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힘이 실렸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케네스 브룩스 기업 분석 대표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7월 금리 인하 전망을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로는 세부적으로는 예상보다 좋은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에 소폭 올랐다. 유가 급락에도 서비스 물가 인플레이션이 상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달 유로는 달러 대비 17개월 만에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

베렌버그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르면 7월 25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부담이 시장 예상보다 약간 좋았던 인플레이션 지표에 다소 줄었다"며 "ECB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4주 동안 경제 지표가 매우 나빠지지 않는다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레이첼트 외환 전략가는 반면 "ECB의 정책 완화 여력은 미 연준보다 훨씬 더 제한적이어서 유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1분기 영국 국내총생산(GDP)에 힘입어 상승했다.

영국의 1분기 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5% 증가, 지난달 초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했다.

EY 아이템 클럽의 호와드 아처 경제 자문은 "영국 중앙은행이 곧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에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계속되는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있어 올해 내내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6달러(1.6%) 하락한 58.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8% 올랐고, 한 달 동안은 9% 상승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말 열릴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과 다음 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정례 회동을 주시 중이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날은 낙관적인 발언들이 나왔지만, 팽팽한 긴장감은 유지됐다.

중국이 미국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키로 한 점도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시장도 최종 회담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중이다.

다음 달 1~2일 예정된 산유국 회동에서는 감산 합의가 연장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OPEC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원유 감산 연장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몇몇 OPEC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더 가파른 감산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수준의 감산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는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만큼 시장의 반응도 제한됐다.

삼성선물의 김광래 원자재 연구원은 "OPEC 플러스(+)가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심리"라면서 "문제는 감산 규모와 사우디와 러시아가 얼마나 감산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WTI는 이날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장 종료 직전 낙폭을 키웠다.

대형 이벤트를 앞둔 포지션 정리 움직임 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4기 늘어난 793개를 기록한 점도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채굴 장비 수는 두 주 연속 늘었으며, 이는 미국 산유량 증가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유가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는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에서 중대한 진전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음 주 증시에서 이번 주 상승을 상당폭 되돌리는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산유국 회동에서도 올해 남은 기간 기존 협정을 단순히 연장하는 것이 가장 유력해 보이는 만큼 놀라운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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