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를 유혹했던 상장 리츠의 수익률에 대박은 없었다.

증시가 불황이었던 반면에 부동산 시장은 지나치게 과열된 탓에 집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1일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리츠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번에 처음 산출된 상장 리츠의 수익률은 배당(4.25%)에 자본수익인 주가변동분(3.74%)을 합친 7.99%로 집계됐다.

감정원은 지난해 중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대형 리츠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상장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 폭인 8.04%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6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여의도 개발 발언으로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10월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상장 리츠에 투자했을 때보다 서울 아파트 매매를 통해 얻은 시세차익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정부가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내는 부동산 간접투자수단으로 리츠를 꾸준히 활성화하려 애썼음에도 수치만 놓고 보면 리츠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은 셈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양대 상장 리츠가 하반기에 상장된 점, 이들이 투자하는 부동산이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 리테일이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피스와 리테일 직접투자 수익률은 각각 4.50%와 3.85%였다.

다만 올해는 배당, 주가 모두 개선되며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고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불안 재료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리츠의 안정적 배당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가 21.07% 뛰었고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분기에 5.1%를 기록했다.

리츠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리츠 신용평가도 첫발을 내디뎠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달 28일 리츠 신용평가 방법론을 냈고 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이달 중으로 방법론을 제시하며 관련 업무에 뛰어들 예정이다.

리츠 신용평가제도는 지난해에 발표된 리츠 활성화 방안에 담긴 내용으로, 신용평가의 법적 근거를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시행령에 담길 구체적인 신용평가 대상은 상장 리츠 중 일정 규모 이상만으로 한정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중수익 이상 내는 상품에 대한 열망이 높다"며 "그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공모 리츠의 성장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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