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 완화…깜짝쇼 되돌림 위험도

미중 무역협상 지렛대 역할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이외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미·중 무역 전쟁 휴전이 막 이뤄진 후 나온 소식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 위험 선호 심리를 확대하는데는 일조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의 '깜짝쇼'가 잇따른 되돌림으로 재차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해온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은 지정학적 이슈가 미칠 영향을 할인해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판문점을 방문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땅을 밟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동했다.

정전선언 66년 만에 남북미가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를 돌파했다는 강한 인상을 전 세계에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하겠다고 언급해 향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높였다.

그동안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가 회복된다면 북핵 이슈에서 중국의 역할을 요구해온 트럼프가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미·중 정상회담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난 20∼21일 방북 직후에 이뤄지면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이슈는 물론 북핵 해법도 동시에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과 미·중 무역 전쟁이라는 두가지 이슈를 동시 타결해 자신의 임기 내 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이 일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주초 글로벌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엔화와 국채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질적 진전이 없을 경우 향후 시장은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제한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이미 시장에서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이미 작년에도 시한을 정해 무역협상에 나섰지만,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레디사이트의 토머스 허스트 애널리스트는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약속은 과거의 경험상 합의가 임박했다는 신뢰를 (시장에) 주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분명 피했다는 점에서 이는 더 심각한 꼬리 위험을 자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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