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2019년 상반기 부채자본시장(DCM) 외화표시채권(KP물) 주관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주관사는 씨티그룹이었다.

씨티는 지난 1분기 1위에 올랐던 UBS를 끌어내리고 20억달러에 가까운 주관 총액으로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프랑화 표시 채권의 인기에 힘입어 1분기 1위를 차지했던 UBS는 2분기 주관 총액이 겨우 1억3천만달러 수준에 그쳐 상반기 전체로는 6위로 쳐졌다.

지난 2018년 상반기 1위였던 위상과도 대비된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KP물 주관 순위에 따르면 씨티는 올해 상반기 19억280만달러의 발행 주관액과 12.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발행 주관 건수는 2위인 HSBC가 더 많았지만, 씨티는 발행 규모가 큰 공모채에 더 주력하면서 주관 총액은 앞지르게 됐다.

씨티는 2분기 한국 정부가 15억달러 규모의 KP물을 발행할 때에도 참여한 네 곳의 주관사 중 하나였고 공기업과 은행, 기업의 KP물을 두루 주관하며 탄탄한 네트워크를 드러냈다.

지난 1분기 2위였던 전통의 강자 HSBC는 2분기에도 3위를 차지해 상반기 도합 2위(18억750만달러)를 기록했다.

HSBC는 주관 건수만 따지면 20건으로 1위였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모채 발행을 주관하는 경우가 씨티보다 더 많았다. 반면 씨티는 상반기에 사모채는 한 건도 발행을 주관하지 않았다.

씨티와 HSBC 외에 BNP파리바(3위)와 크레디트아그리콜(4위)이 각각 15억달러 이상의 발행 주관액을 기록하며 상위권의 면모를 보여줬다. 5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부터는 발행 주관액이 10억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 리그테이블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곳은 UBS의 추락이다. 1분기 8억1천1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던 UBS는 2분기 주관 총액이 1억3천620만달러에 불과했다. 2분기만 따지면 순위가 16위에 불과할 정도로 극도의 부진이었다.

UBS는 지난 1분기 한국가스공사의 3억달러 규모 스위스프랑화 표시 채권을 단독으로 주관했고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의 KP물 발행에도 참여하는 등 상당히 활발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UBS가 주관한 KP물은 한국철도공사가 사모로 발행한 스위스프랑화 채권이 전부였다. 그나마 철도공사의 KP물을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1억3천620만달러를 주관액으로 쌓을 수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리그테이블에 오른 주관사들의 상반기 발행 총액이 줄어든 점에 눈길이 간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 총액은 174억8천390만달러였던 반면 올해 상반기 발행 총액은 149억7천660만달러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만큼 하반기부터 기관들의 KP물 발행액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를 봐도 발행 총액은 1분기 58억4천840만달러였지만 2분기 들어 91억2천82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난 1분기 관망하던 기관들이 2분기부터 미국 국채금리가 본격적으로 급락하면서 빠르게 발행량을 늘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1억6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성사된 거래를 토대로 진행됐으며 국내 기관의 해외 자회사가 주관한 거래는 제외됐다. 또 공모와 사모 모두 포함됐고, 거래 규모에 하한선을 두지는 않았다.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