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미국과 중국 정상 간의 무역 전쟁 휴전 합의에도 경제 전망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 전망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이번 합의로 경제 전망이 추가로 악화하진 않겠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촉발한 글로벌 무역 및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진 못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절반가량이 올해 말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경우 연준이 7월에 50bp가량 금리를 내리는 공격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측이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대화를 지속하기로 하는 데 합의하면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약화했다.

다만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 아닌 만큼 연준이 7월 금리를 내려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전망은 오히려 강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30~31일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29일 기준으로 82.2%로 지난 28일의 67.7%보다 높아졌다.

또 연준이 금리를 50bp 내릴 가능성은 17.8%로 전날의 32.3%보다 낮아졌다.

이는 미·중 양측의 무역협상 이후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연준 위원들은 미·중 정상이 결론 없이 회담을 끝내면서 현 상황이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한지를 검토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 때문에 지금부터 한 달간 나올 주요 경제 지표가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설에서 "매우 많은 것이 바뀌었다"라며 "글로벌 위험이 지난 6~8주간 변화했다. 이는 무역 변화와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에 대한 것이다"라고 언급해 5월 초 이후 무역 관련 상황이 크게 변화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하며 무역 전쟁의 포문을 다시 연 5월 초 이후 관세가 제거되거나 되돌려진 것은 없다.

최근 인터뷰에서 몇몇 연준 위원들은 양측의 무역 긴장이 조만간 해결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것이 글로벌 경제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국과의 무역거래가 많은 다국적 기업들의 경우 이번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와 상관없이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미래 사업 환경의 특징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킨은 "그러한 불확실성이 사람들의 투자를 두배로 줄이거나 혹은 그들이 원하는 투자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의 프레드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분기 이익이 글로벌 무역 둔화로 축소됐다며 "국제 무역 증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와 우리의 가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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