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수출 역량 총동원해야"…기업들에 과감한 투자 요청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된 탓에 수출이 7개월째 감소했다.

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6월 통관기준 수출은 441억8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5%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감소폭은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3년5개월만에 가장 컸다.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1.1% 줄어든 400억1천만 달러였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2천715억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했고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줄어든 2천520억 달러였다.

6월 무역수지는 42억 달러 흑자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상반기로 보면 195억5천만 달러 흑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5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5% 줄었으나 5월 19억9천500만달러에서 다시 20억 달러대로 회복했다.

산업부는 "4월 기준으로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고 업황 부진과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 단가가 급락한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4월 독일(-9.1%), 일본(-5.9%), 홍콩(-4.1%) 등 10대 수출국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고, 2분기 세계교역전망지수는 2010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33.2% 하락했고 석유화학제품은 17.3%, 석유제품은 11.6% 각각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탓에 지난달 달러표시 수출은 13.5% 감소했지만, 원화로 표시할 경우 감소폭이 7.0%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5.5% 감소했고, 석유화학 수출도 24.5% 줄었으나 선박(46.4%), 자동차(8.1%) 등 주력품목과 바이오헬스(4.4%), 전기차(104.3%) 등 신(新)수출동력품목의 수출은 호조를 나타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자동차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7.0%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수출동력의 경우 이차전지는 33개월, 전기차는 29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 지난달 대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4.1% 감소해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수출 감소폭이 5.4%로, 상반기 전체 감소율보다 나은 수준이었다.

이밖에 아세안 수출이 줄었고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부진이 2008~2009년 금융위기, 2015~2016년에 비해 양호하다면서도 수출 부진이 가장 길었던 2015~2016년을 벤치마킹하면서 수출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데 대비해 범정부 수출 총력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할 방침으로, 이날 긴급수출점검회의를 열어 하반기 수출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이달 중 수출시장구조 혁신방안도 내놓는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수출지원기관이 수출 부진에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모든 수출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시장 개척으로 수출 활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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