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가(家)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칼 2대 주주 KCGI가 최근 '깜짝' 투자를 단행한 델타항공 이사회에 지분 취득 의도를 묻는 질의 서신을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1일 한진칼의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밝히며, 향후 지분율을 1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하면서 사실상 한진가의 '백기사'를 자처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대해 KCGI는 델타항공 이사회에 보낸 서신에서 "한진칼에 대한 투자를 환영하고 함께 주주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이 각종 유휴 자산을 매각하고 항공업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는 델타항공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KCGI는 이번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질의서에 포함했다.

그러면서 "만약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투자와 관련해 총수 일가와 묵시적으로라도 합의를 한 사실이 있다면 한국 자본시장법령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KCGI는 한진그룹 총수일가를 둘러싼 각종 사건의 진행 상황과 올해 한진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 경과 등을 인지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그간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그 결과 KCGI측이 한진칼 지분을 최초로 취득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지난달 20일까지 한진칼의 주가는 60% 이상 올랐다.

그러나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투자를 발표한 이후 한진칼의 주가는 30%가량 급락했고, 한진칼의 주주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KCGI는 언론 보도 등을 인용하면서 한진칼의 주가 폭락은 델타항공이 총수일가의 백기사로서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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