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 0.7% 하락할 것…건설수주 5년래 최소 전망"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주택보유자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집값 하락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낙폭이 0.5%로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주택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가계의 지불능력 위축 요인이 크다"며 "금리 인하가 수요 창출보다 저가 매물 유입을 줄여 기존 보유자의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수요 여력이 약한 상황에서 미분양이 계속 늘어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짐에 따라 0.9%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연말부터 지급되는 토지보상금 증가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부가 대토 보상,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출 규제, 하반기 세 부담 현실화 등을 고려하면 추가 수요 유입의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올해 건설수주는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5.8% 감소한 145조5천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2015년 이후 지속된 수주 호황이 종료될 것으로 진단했다.

도시재생사업,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증가로 공공 수주가 늘겠지만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민간 수주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토목 수주는 정부 SOC 예산 증가, 대규모 민자 토목사업 발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 늘어난 48조8천억원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주택 수주가 규제 강화 속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 전년 대비 12.0% 줄어든 49조7천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투자 급감을 조절해야 한다고 봤다.

올해 건설투자는 259조7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4.1% 감소해 경제성장률을 0.6%포인트(p) 하락시키고 취업자 수를 13만8천명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돼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활성화 대책과 도시재생사업, 생활SOC 사업 등을 신속히 추진하고 내년 정부 SOC 예산을 상당폭 증액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OC 예산은 올해 8천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총 7조1천억원 줄어든 데 비하면 증가폭이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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