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지난 29일 오사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했으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연말까지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 세계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 전망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 측의 무역정책이 특히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미국이 3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연기했다면서도 여전히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이나 정치적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언급하긴 이르다면서도 미·중 무역 및 정치적 갈등이 향후 몇 년간 계속 투자 및 경제활동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 무역정책에 있어 미국이 특히 다른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중국, 멕시코 및 다른 국가들의 협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차원의 문제는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이는 불확실성을 조성해 중요한 기업 결정을 지연시키고 경제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NZ의 레이먼드 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지난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휴전을 합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사들이도록 하기 위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자주의에 대한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고 부연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 간의 견해차가 커 연말까지 합의가 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이는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계속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이뤄졌지만, 지난주 미국 상무부가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들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는 등 무역 갈등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매체는 지적했다.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부채 수준이 높은 기업의 경우 미·중 무역 갈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채 수준이 높은 기업이나 대출기관들은 경제성장이 하방압력을 받을 때 재정 위기에 빠질 위험성이 높으며 이는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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