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정회원 가입…향후 10년간 협력키로

문성혁 "영업이익 크게 개선될 것…조속 정상화 적극 지원"



(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정원 기자 = 현대상선이 글로벌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한다고 1일 밝혔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정회원 가입은 과거 '뉴월드 얼라이언스'와 'G6 얼라이언스'에 이은 세번째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협력을 개시한 디 얼라이언스는 현재 일본 원(ONE)과 독일 하파그로이드, 대만 양밍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디 얼라이언스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고위급 미팅을 갖고, 현대상선의 가입 문제를 논의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대만에서 디 얼라이언스 가입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회원사들도 내부 조율을 거쳐 이날 계약 체결을 최종 공표하게 된 것이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합류에 대해 하파그로이드의 롤프 하벤 얀센 사장은 "현대상선의 신조 선박으로 인해 디 얼라이언스 서비스의 질적 측면과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환경 대응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는 현대상선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정회원 가입으로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간 경쟁에서 디 얼라이언스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미주 항로에서 경쟁력이 증진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회원사 가입으로 미주와 구주 항로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2M 얼라이언스와 '2M+H'라는 형태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만, 준회원 지위에 불과했던 탓에 제한적인 협력만을 진행해왔다.

이에 더해 2M과의 협력 기간이 내년 3월 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현대상선 입장에서도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절실했던 시점이었다.

이에 현대상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 해운동맹 모두와 다각도로 협상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가장 조건이 우수했던 디 얼라이언스를 택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3개의 해운동맹과 협상했고, 4월에는 2M의 대표와도 만났다"며 "당시 신조 대형선이 투입돼 흑자전환 기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배 사장은 "3개 얼라이언스의 조건을 모두 따진 후에 결정한 것"이라며 "얼마나 이익을 보는지 등은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현대상선의 가입과 함께 향후 10년간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현대상선도 오는 2030년 3월까지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선대를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정회원 자격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선박 공유 등 모든 조건에서 기존 회원사와 동등한 지위를 보장받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M과는 전략적인 협력관계로 구주항로나 미주항로 일부에서 협력하는 단계였고, 정식 멤버가 아니어서 의사결정 참여에 제한이 있었다"며 "다만, 디 얼라이언스는 그런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새 해운동맹 개시 직후인 2020년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고효율·저비용 구조로의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다.

이 중 2만3천TEU급 12척은 2020년 2분기부터 인도돼 구주항로에 투입되고, 1만5천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부터 투입된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박스와 항만 터미널 등 인프라도 확대해 향후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물량 확대에 차칠 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3대 해운동맹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디 얼라이언스를 택한 배경에 대해 배 사장은 "이 자리에서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선복교환 조건과 항로 기획 등에서의 동등한 대우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 얼라이언스도 규모를 키우고 있고, 기존 선사가 어느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는 지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디 얼라이언스 내 3사의 인수·합병(M&A)으로 해운동맹 해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적에는 "지금은 수평적 확장보다 내부에서 수직적 확장하는 추세다. 디얼라이언스에 가입된 선사들이 M&A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해수부는 얼라이언스 가입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우선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초대형선 발주가 없었으면 얼라이언스 가입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재의 선박으로 운영하면 비용구조 탓에 영원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성혁 장관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본격화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 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상선의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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