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는 7월 남북미 화합 분위기 등 긍정적인 대외 여건 속에서 기업실적을 주목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에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증시가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들의 7월 코스피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 상단은 2,203에서, 코스피 하단은 2,034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6월 상단과 하단 전망치인 2,162와 1,992에서 상단은 41포인트, 하단은 42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부국증권이 모두 상단 2,250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다. 가장 낮은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부국증권으로 2,000선을 제시했다.

7월 증시가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오는 5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로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는 2019년 코스피 기업 순이익이 1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들어 100조원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연간 전망치 하향으로 2분기 실적 또한 기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시작되는 한국 어닝시즌 내용은 상당히 우울하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 대비 감소 폭은 6.8%, 전년동기 대비 감소 폭은 36%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도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감소 영향이 1분기보다 두드러진다"며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증시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7월에는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31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금리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시키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상용 DS 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리스크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7월 국내 증시에서 예상 밖의 '썸머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금리 인하가 실행되지 않더라도 낮은 금리 조건과 연계된 유동성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예상했던 것처럼 실망스러운 펀더멘털 상황이 정책환경의 변화를 유도하고, 하반기 이후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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