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초반을 향해 상승한 후 수급으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으로 들어가면서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리스크온이 살아났으나,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우리나라 수출 부진, 여기에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까지 가세하면서 안도와 불안이 혼재한 상황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150원을 밑도는 등 2개월여 만에 저점을 크게 낮췄다가 이후 반등하면서 장중 변동폭이 10.60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7~8월 들어 호가대가 얇아진 가운데 1,140원대 후반을 보자마자 전방위 저가 매수가 집중됐다.

차트상으로도 반등 신호가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의 저점 다지기는 마무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오는 5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가운데 수출 부진 속에 2분기 기업 실적 향방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의 관심은 새로운 이슈로 이동하고 있다.

이달부터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발표한 데 이어 전일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상황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향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비롯해 국제법과 국내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한일 무역 분쟁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 롱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한 헤드라인이 시장에 변동성을 더할 수 있다.

이란과 관련한 뉴스도 불안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전달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정말이지 (전할) 어떤 메시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 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LEU)의 저장 한도를 초과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에 대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더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관련 이슈에 유가가 폭등하지 않는 이상 이란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리스크오프가 확대될 것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수급상 1,160원대 중반에선 상방 경직성이 나타날 여건이 마련됐다.

외국인들의 채권 및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 유입이 꾸준한 데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1,160원대 중반에선 활발히 나올 수 있어 수급에 따라 달러-원 상단이 정해질 수 있다.

이날 미국 경제 지표는 혼재된 모습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PMI가 전월 52.1에서 51.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나 시장 예상치 51.3보다는 양호했다.

IHS 마킷이 발표한 6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계절 조정치) 50.6으로, 전월 확정치 50.5에서 상승했다. 예비치 50.1보다 개선됐다.

미 상무부는 5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8% 감소한 연율 1조2천940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1% 증가보다 크게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47포인트(0.44%) 상승한 26,717.4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의 2,954.18을 넘어 사상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7포인트(0.77%) 오른 2,964.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4.92포인트(1.06%) 상승한 8,091.1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80원) 대비 2.95원 오른 수준인 1,160.6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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