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휴전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항공기 보조금을 둘러싼 무역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일단락하고, EU에 대한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일(현지시간) 유럽 항공 보조금에 따른 피해를 이유로 치즈, 우유, 올리브, 커피 등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품목을 발표했다.

이번 품목은 지난 4월 미국이 공개한 유럽산 제품 21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품목에 이은 추가 관세 목록이다.

미 정부는 올해 4월 유럽의 에어버스 항공사에 대한 보조금으로 인해 미국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이를 명분 삼아 유럽산 항공기, 와인 등 110억 달러어치의 관세 품목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5월 공청회 등을 거쳐 실제 정리된 품목은 총 210억 달러어치에 달했다.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항공사 보잉에 대한 보조금으로 EU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200억 달러어치 가량의 보복 관세 품목을 발표했다.

미국과 EU는 지난 15년간 상대방의 항공사에 대한 보조금으로 피해를 봤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왔으며, 이번 관세 품목은 WTO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미국이 유럽의 에어버스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올해 7월께, EU가 미국의 보잉사에 대해 청구한 소송은 내년 초에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WTO의 미국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이 9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USTR은 WTO가 추가 관세 품목에 대한 의견 청취를 완료하기 전에 항공기 보조금에 대한 판정을 내릴 경우 즉각 초기 목록에 포함된 제품에 대해 인상된 관세를 적용하고, 추가 목록에 대한 상품에 대해서도 추가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 관보에 공개된 청문회 일정은 8월 5일로 서면 의견도 이날까지 받을 예정이다. 공청회 후 반박 의견은 8월 12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만약 미국의 대 EU 관세 경고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과 EU 간의 무역 전쟁 위협이 재차 고조될 수 있다. 이는 또다시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위협으로까지 번질 위험이 있다.

EU는 올해 4월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한 바 있어 EU 집행위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EU 등 교역 상대국들과의 무역 협상을 염두에 두고, 수입 자동차 관세에 대한 결정을 오는 11월 14일까지 최장 6개월 연기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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