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 상반기에 적지 않은 이익을 거둔 서울채권시장이 하반기에는 방어 태세를 갖출 전망이다.

상반기에 연간 목표를 채운 곳들도 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는 큰 수익을 냈지만, 하반기에 이를 어떻게 지켜내는지에 따라 연간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2일 한국은행이 3분기 중 금리 인하를 한 후 추가 인하 기대가 언제 형성될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대내외 불확실성의 전개 방향 등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며, 4분기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실제 연내 두 번 인하를 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며 "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하락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빠르게 두 번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만 보면 금리를 빠른 속도로 내려야 할 것 같은데 한은이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렇지 않다면 채권이 더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고, 남은 기간 역마진과 커브를 어떻게 끌고 갈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채권시장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8월 기준금리 인하를 보고 있고, 하반기 경제 상황을 봐서 연내 한 번 더 인하할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데다 무역분쟁 지속기간, 하반기 채권 수급이 영향을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증권사들이 상반기에 다들 수익을 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보수적으로 볼 것이다"며 "지금 한은의 금리 인하 컨센서스나 3분기 추경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하반기에는 보수적인 운용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도 "하반기에는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추가 금리 인하 여부, 미·중 무역협정 타결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다"며 "수급은 하반기 국고채 발행 물량 변동과 초장기물 수요, 한미 금리 인하 속도 차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 여부 등이 주요 변수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기관마다 채권 운용 전략도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은 금리가 한 차례 인하한 후 추가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시각이 짙었다.

A 딜러는 "이미 채권시장이 상반기에 연간 목표치를 대부분 채워서 6월 말에는 무리하지 말자며 포지션을 가볍게 한 부분도 있다"며 "증권사 성향 따라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기관, 공격적으로 채우는 기관 등이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C 딜러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서 역 캐리가 일부 해소되면 상품 북은 짧은 물건들 위주로 끌고 갈 것 같다"며 "한은이 두 번 인하하려면 봐야 할 지표들도 많아,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 인하가 당분간 없다고 보면 금리 인하가 현실화한 후 금리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며 "지난 반기 말에도 기관들이 손익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보였는데, 하반기에는 더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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