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의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여파가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에 악영향을 줄 지 관심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만드는데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가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일본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90%를 넘는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국산화 비율이 낮고 사실상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출시 일정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사용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일본 스미토모로부터 전량 납품받고 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갤럭시 폴드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 유리 소재인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보호 부품과 달리, 접었다 폈다 하는 폴더블 폰의 특성상 얇은 투명 필름 형태다.

해외 리뷰어들이 리뷰용 갤럭시 폴드에서 보호 필름으로 착각하고 떼어낸 것이 바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다.

삼성전자는 수없이 접어도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갤럭시 폴드에 탑재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스미토모와 협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생산은 그러나 일본 정부가 리지스트, 에칭가스와 함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생산을 위한 소재 재고를 몇달 치 정도는 쌓아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르면 이달로 전망되는 갤럭시 폴드 출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판매 목표인 100만대 생산을 위한 재고까지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재 수급 상황은 영업 기밀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등이 생산하고 있지만 국산화율이 높지 않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출시 전부터 협력해 온 스미토모 대신 국내 업체로부터 원하는 고품질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공급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다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삼성전자가 국내 업체와 협력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국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업체들은 삼성전자에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공급하기 위해 스미토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일본에 소재를 의존하는 데 따른 잠재적인 위험을 느껴왔다"며 "이번 규제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IT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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