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 "日 반도체 무역보복은 정치이벤트…장기화되진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단이 2,350선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제1증시 콘서트'에서 "연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코스피 상단을 2,350선으로 제시한다"며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 여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 강도, 기업 실적 바닥 통과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하반기 이후 대선 사이클에 들어가고, 중국은 정보기술(IT) 관련 제조업 기반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역협상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기업 실적 하향조정은 2분기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3분기 실적도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실적 조정 폭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주체의 위축 대응 차원에서의 금리 인하 폭은 50bp 정도로 예상된다"며 "100bp 이상의 인하는 경기침체에 대응한다는 성격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로 부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 미국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신흥국 중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고, 내수 성장 등이 기대되는 인도와 베트남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 금리는 하락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연준과 한국은행이 연내 1회 이상, 2020년까지 2회 이상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 글로벌 경제 상승 요인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하락 요인은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경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최근의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부 토론에서 센터장들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 정치적인 이벤트는 장기화되기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오 센터장은 "이 이슈는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 정치 이벤트라며 "밸류체인의 왜곡이 장기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도 "반도체 부문은 한국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팔지 않으면, 팔곳이 없다"며 수출 규제는 일본 기업에도 해가 되기 때문에 장기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증시의 향방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증권사 리서치하우스의 견해를 결집하고 토론해보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냉철하고 전문적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과 토론을 통해 우리 투자자들이 시장 흐름을 읽고 투자전략을 세우는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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